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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뉴스

  • 서울대학교 홍보팀
  • 2018-06-25
  • 조회수 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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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는 천문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엔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사내 벤처에서 시작해 연 거래액 3조 원대 중견 회사로 인터파크를 성장시킨 이기형 회장. 사재를 출연해 ‘과학 대중화’를 목표로 한 재단을 세워 세상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나누는 그를 만났다.

이기형 회장
이기형 회장

과학적 사고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한다

기업가이기 이전에 과학도였던 이기형 회장에게는 언제나 궁금증이 있었다.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것임에도 과학은 어째서 늘 재미없는 것으로 여겨지는지. 그는 이런 인식을 뒤집고 싶었다. 기존에 없던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다른 쇼핑몰이 눈여겨보지 않던 공연업계에 뛰어들며 성공 신화를 일궜던 강력한 추진력으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대중을 위한 과학이라고 하면 ‘BBC 다큐멘터리를 틀어주는’ 정도였던 2012년. 그를 위시한 82학번 자연과학대학 동창 4명이 뜻을 모았다. “의도는 단순했어요. ‘대중에게 과학 전문 지식을 생생한 콘서트 형식으로 제공해보면 어떨까?’ 영화 <인터스텔라>가 화제를 끈 것처럼 흥미 유발 요소만 있다면 대중은 공명하거든요. 옥스퍼드대학 수학과 김민형 교수, 아주대학교 박형주 총장, 카오스재단 김남식 사무국장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죠.”

수학자가 사회도 보고 강연도 하는, 낯선 형태의 과학 콘서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학 콘서트를 성황리에 이끈 이기형 회장은 이어 2014년 과학 대중화의 기치를 내건 카오스재단·을 설립했다. 성공한 해외 창업자가 도전적 연구과제에 거액을 투척하거나 상금을 거는 경우는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나 오라클 공동창업자가 뇌과학이나 노화 방지 연구에 거액을 지원하는 식이다. 그는 카오스재단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물리, 천문, 수학, 생물학 등의 기초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전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강연자와 주제 선정은 재단 과학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게 진행합니다. 과학 문제는 소수의 과학자가 알아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 국가의 흥망을 주도하고 한 세대의 세계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색다른 과학 강연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벌써 6년째, 10대부터 80대 어르신까지 과학에 한발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들이 매번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과학은 세상의 이치를 읽는 창이라는 믿음

이기형 회장이 과학 대중화를 진지하게 고려할 무렵, 우리나라에는 인문학 강연 붐이 일었다. “사실 대학 때는 저도 인문학적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 세계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가… 과학은 이런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줍니다. 생물학이나 뇌과학, 진화심리학 등을 알게 되면 세상의 이치가 명확하게 보이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 생산도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고 4차 산업혁명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AI의 발달도 수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죠. 의료·인터넷쇼핑·SNS 등도 과학기술 영향 하에 있고요. 과학 이해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나라가 미래를 이끌 겁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필요한 것은 과학 지식을 갖춘 융합형 인재. “예컨대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때 어떤 원리를 가지고 움직이는지 정확히 알아야 신뢰 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어요?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는 전문 과학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과학 지식을 얻을 기회 자체가 차단돼 있어요.” 입법과 관련해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따라주지 않으면 법이 경제 논리로만 추진될 수 있어요. 기득권 위주로 제도화되는 거죠. 미래 기술이 끌고 갈 사회를 그리는 능력을 갖추려면 과학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 공유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가 과학을 좋아하는 대중 10만 명을 만들고 싶은 이유다.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며 풍성해지는 삶

최근 이기형 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공학이다. “앞으로는 AI나 빅데이터, 바이오에서 ‘먹거리’가 나올 거예요. 유전공학의 경우 빅데이터와 결합하여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죠.” 아직 우리나라 기업이 바이오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는 시점, 그는 또 앞서갔다. 카오스재단을 통해서 만난 여러 전문가의 도움과 조언을 구해 2017년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한 것. “오르가노이드 분야는 최근 바이오·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사업적으로도 매력이 있지만, 꼭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 아직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분야라서 선택했습니다.”

2015년 전기 졸업식에서 후배들 앞에 선 그는 삶에선 대담한 도전이 늘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과학 대중화’라는 꿈 역시 그가 평생에 걸쳐 묵묵히 이뤄내고 싶은 도전이다. “카오스재단이 우리나라 과학 대중화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배가 됐으면 합니다. 앞으로 초중고 어린이들에게까지 강연을 확대하고 싶고 책 발간이나 새로운 마스터 클래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공부는 평생 하는 일이다, 그 목적은 사람과 자연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공부할수록 너희의 인생이 풍성해질 것이다.’ 저도 열심히 지켜야죠.”

이기형 회장

1982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했다. PC통신 서비스업체 데이콤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1996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를 오픈했다. 2014년 사재를 출연해 ‘카오스(KAOS)재단’을 운영하며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카오스 재단

2014년 ‘기초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된 공익재단. 매년 상·하반기 주제를 정해 10차례 석학 강연 ‘카오스 강연’을 열며, 8월에는 1,000석 규모의 과학콘서트 ‘카오스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과학의 매력과 경이를 대중에 전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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